이 이야기는 2019년 여름 이야기예요
세부 공항에 내려서
심사를 통과하고 캐리어도 찾고 그랬습니다
캐리어를 얼마나 집어던졌는지
상처가 나있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장모님 캐리어 잠금장치가 부서졌어요
우리 세 식구만 갔으면
"아 부서지기는 했지만
난 영어를 잘 못하기도하고
즐거운 여행이니까 넘어가자" 했을 텐데
처제네가 영어로 클레임을 걸어줘서
그 것을 처리하고 나가느라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렸어요
옆에서 들어보니 관리자를 불러서 사진도 남기고
처제가 부서져서 마음이 아프다며
관리자에게 농담도 하고
그러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들으면 대충 알겠는데
왜 말로 설명하려면 잘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
세부 막탄 공항의 모습입니다
인천공항보다는 규모가 작아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넓고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여기는 신공항이라고 하는데
새로 지어서 더 좋은 곳이었나 봐요
세부로 여행 가기 1주 전에
보라카이를 다녀왔던 아내가
"이 정도는 돼야 공항이지~" 하길래
얼마나 심했냐고 물어보니
거기는 버스터미널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야기 하더라고요 :)
빨리 끝날 줄 알았었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손도 씻고 공항도 둘러보고 했어요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을 보니
다른 나라를 왔다는 게 실감 나더라고요
뭔가 작성을 하고
관리자들이 왔다가 무전기로 연락도 하고 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흘렀습니다
그러고 있는 동안
함께 비행기를 타고 왔던 승객들은
거의 다 건물 밖으로 나가신 것 같더라고요
캐리어가 부서진 것은 여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담당자와 이야기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도 건물 밖으로 나갔어요
나중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관리자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캐리어의 크기와 구매 시기 등에 따라서
금액을 산정하고
비슷한 금액대의 새 캐리어를
보내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예전에 처제네는 같은 크기의 새 캐리어를
배송받았다고 하는 것 보니
비슷하게 처리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는데
2주 정도 지났지만 아직 보상된 것은 없더라고요
아무튼, 캐리어가 부서지거나 하면
바로바로 공항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은
여행을 가보고 처음 알게 되었네요!
캐리어 파손을 처리하느라
한참을 있다가 나왔는데요
저희는 패키지여행이라
가이드와 함께하는 여행 일정이었어요
그런데 공항 건물을 나가보니
필리핀에서 나온 찰스라는 분이 종이를 들고 서있으셨어요
가이드는 분명히 한국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영어로 대화를 하시는 것 보니
가이드는 아닌 것 같았는데요
우리가 너무 늦게 나와서 '가이드가 가버리셨나' 했는데
그건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대충 들어보니
"원래 나오기로 했던 가이드가 연락이 두절됐다"며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당황스럽더라고요
패키지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저희 7명과 다른 팀 8 명해서
총 15명이 함께 여행을 하게 되어있었는데요
다른 팀에서는 저희가 캐리어 파손을 처리하는 동안
계속 여기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으셨던 것 같았어요
찰스에게 대충 듣고
찰스가 연결해준 한국 담당자와 통화도 하면서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요
다른 팀은 가이드가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으시더라고요
필리핀의 찰스가 다른 팀에게 전달하려고
가는 것 같았는데
처제가 필리핀의 찰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제가 이분들께는 전달할게요~" 굉장했어요
지금껏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다가
마지막에 저 말은 한국말로 했는데
신기하게도 알아들었어요 ㅋㅋ
저희가 나오고 나서
15~20분 정도 공항 외부에 앉아있으니
여행사의 대표자라는 분이 오셨고
가이드가 연락이 안 되어서 정말 죄송하다며
다른 가이드를 급하게 섭외했는데
그 가이드가 올 때까지는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셨어요
나이가 어느 정도 있어 보이셨는데
오시자마자 90도로 인사도 하시고
죄송하다고 몇 번을 말씀하신데다가
밥을 먹으러 가는 동안에도 어떻게 된 상황인지
난처한 상황을 설명해주셨는데요
세부 여행 오자마자 무슨 상황인가 하면서
화가 잔뜩 나있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희도 그렇고 다른 팀도 그렇고 금방 풀렸습니다
새벽 비행기를 타고 가느라
아침을 못 먹은 상황이라서
바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차를 타고 5~10분 정도 이동을 하는데
신기하게도 우리나라보다 필리핀이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한국은 35도 내외였고
필리핀은 30도 내외여서 그렇기도 했는데요
저희가 갔을 때는 바람도 많이 불고
해가 쨍쨍하다가 비가 너무 강하게 내려서
아플 정도로 내리기도 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열이 금방 식어서 그런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갈 때 세부 날씨를 검색해보면
'맨날 비 온다'고만 되어있었는데
그 말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맑다가 비 오다가 계속 그러니
그냥 비로 표시되어 있는가 봐요
캐리어는 파손되고
가이드는 없고 당황으로 출발하는
첫 세부 여행이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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