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는 2019년 1월 생이라서
아직 어린 편이기는 한데요.
3살 정도가 되면서부터는
매년 한 번 정도는 강아지 건강검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들어서,
동물 병원에서 처음으로 검사를
받아봤습니다 :)
동네에 새로 생긴 동물 병원이었는데,
아는 지인이 여기가 너무나 친절하고
과잉진료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만날 때마다 칭찬을 많이 했는데요.
마침 규모가 조금 큰 동물 병원을
찾고 있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예약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바로 옆에 맥도날드가 있어서 차를
세워놓고는 리토 건강검진 끝나고 나서
햄버거도 포장해서 먹으니
리토 건강검진도 하고,
제가 집에서는 잘 못 먹던
햄버거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ㅋㅋ
리토의 건강검진 준비
배고픔으로 화가난 개
우선 강아지건강검진 예약을 하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고,
전화로 예약이 가능하더라고요.
꼭 하고 싶은 검사가 있으면
동물 병원에 가서 말씀드리면
해주시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고요.
2일 후에 가능하다고 하셔서,
마음을 먹은 김에 빨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바로 날짜와 시간을 잡았습니다.
공복인 상태가 8시간 이상 필요하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당일에 물은 먹어도 괜찮지만,
그 외 음식들은 줄 수가 없었습니다.
리토는 하루에 2회 식사를 하는데
배가 많이 고플까 봐서
전 날에 조금 많이 주기는 했더니
새벽에 응가를 한 바가지 싸놨더라고요 ㅋㅋ
혹시나 제가 잊고 있다가
사료가 나오면 안 될 것 같아서,
전 날부터 자동 급식기도
코드를 뽑아놓았고,
아이에게도 리토가 뭐 달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주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해두었어요.
리토는 배도 고프고 시간도 된 것 같은데
밥이 나올 생각을 안 하니까
리토도 화가 나서는 자동 급식기에
펀치를 날리고 난리가 났고,
밥 안 주려면 간식이라도 달라고 그러는 건지
자동 급식기 앞에 갔다가
간식 서랍 앞에 갔다가
저를 계속 따라오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무슨 의미인지를 알고 있으니까
그 모습이 참 안쓰러웠는데,
사람처럼 "너 강아지 건강검진 이니까
공복을 유지해야 한대!" 하고
말을 해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까
더 안쓰럽더라고요.
제가 뭐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가지고
끌어안고 소파에 앉아있었더니
잠을 자는데 그 모습마저 안쓰러웠어요 ㅜㅜ
예약이 오전 10시 30분 이어서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굉장히 초조했는데요.
출발 전에 강아지 관련해서 물어보면
뭐든지 알고 있는 친구와 더 준비해 갈 것이
없는지 이야기를 하다가
동물 병원 중에서 결과를 그날 알려주는
동물 병원이 있다고 친구가 알려줬어요.
강아지건강검진 결과가 나오기까지
30분도 넘게 대기할 수 있는데
대기하는 시간 동안
리토가 많이 배고플 거라고
사료를 준비해 가라는 팁을 알려줘서
주머니에 넣어서 준비도 해갔습니다.
호옥시 몰라서
사료를 2일 치나 챙겼어요 ㅋㅋ
리토는 겨울이 되는 무렵에 받았고,
접수를 해놓고 기다리는데
제가 건강검진받는 날처럼
떨리더라고요 ㅋㅋ
리토는 동물 병원에 들어가자마자부터
냄새를 맡은 건지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어요 ㅜㅜㅋㅋ
동물 병원 앞쪽에 이것저것 물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상당히 넓어서
다른 동물들 진료를 받는 동안에
냄새도 맡고 바닥에 응가도 하고(?)
그랬습니다.
동물 병원에 들어오기 바로 전에
10분 정도 걸으면서 쉬를 하고 들어와서,
소변을 기둥이나 벽에 싸면서
영역 표시를 하거나 하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
강아지 건강검진 시작 및 결과
진료실에 들어가자마자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먼저 진행했고요.
예방 주사는 마지막으로 언제쯤 맞았냐고
여쭤보셔서 광견병 주사는
1개월 전쯤에 맞았고
다른 주사는 1년 전쯤 맞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항체 검사 키트가 있다면서
그 키트를 이용해서 무료로 항체 검사를
해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했어요 :)
그 외에 엑스레이, 혈액검사 등을 진행했고,
상담을 받으면서는 치아와 슬개골이 어떤지
그 자리에서 확인 후에 말씀을 해주셨어요.
치아를 먼저 보시면서,
"너 양치하는구나아아아아"
하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저는 리토 양치를 매일 시켜주기는 하는데
매일 시켜주는 보람도 없이(?)
양치를 시켜줄 때마다 노란 부분도 보이고
점점 심해지는 것도 같고 그래서
걱정이 참 많았는데요.
이 정도면 좋은 상태라고 하셔서
바로 안심이 되었어요 ㅋㅋ
그리고, 리토는 점프는 물론이고
기분이 좋으면 우다다 뛰어다니는 행동도
너무나 자주 하는 데다가
푸들이 또 워낙 관절 쪽이 안 좋은 견종이라
리토도 슬개골이 걱정이었는데요.
슬개골도 이상이 없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나중에 진단받으면서
엑스레이에 다리 사진은
없는 거냐고 여쭤봤더니,
1차로 수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손으로 만져보며 진단을 하고 나서
이상이 있다고 보이는 경우에만
다리 쪽에 엑스레이도 촬영하고
검사를 한다고 하셨는데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서
엑스레이는 몸 쪽을 위주로
촬영을 해주신 것이었어요 :)
간호사 선생님과 두 분이서 리토를 잡고
강아지건강검진 진행을 해주셨는데요.
제가 가까이 가면 바둥바둥 하면서
안아달라고 할 수 있다고
멀리서 지켜봐 주시라고 말씀해 주셔서
멀리서 보고 있는데요.
리토가 제 쪽을 바라보면서
빨리 데려가달라고
눈빛을 보내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안쓰럽고 그랬습니다 ㅜㅜ
20~30분 정도가 걸려서
검사가 완료되었고요.
검사 결과는 다음날 나온다고 알려주셔서,
인사드리고 데리고 나왔습니다.
아내가 햄버거를 사러 간 동안에
배가 많이 고플까 봐 준비해갔던 사료도
한주먹 손에다가 쥐어서 줬는데
정말 허겁지겁 먹더라고요.
먹고 나서 주변 산책도 하고
냄새도 맡고 쉬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차에 탔습니다.
결과가 다음 날 나오는 것이라서,
혹시나 안 좋은 곳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되고,
다음날에도 동물 병원 가야 되는 날이라며
아침부터 서두르고 그랬는데요 :)
동물 병원에서 톡으로
결과를 먼저 보내주시더라고요?
꽤 긴 문장이기는 했지만,
결론은 '이상 소견 없습니다' 였고요.
이 문구를 보니까 굉장히 안심이 되면서,
밖에 날씨를 갑자기 살펴보고는
비바람이 몰아치길래
"결과 들으러 오늘 말고 내일갈까아~"
하게 됐어요 ㅋㅋ
다음 날 날씨가 좋을 때
바로 가서 소견을 들었고요.
사실, 영어로 쓰여있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뭔가 있어 보이는 종이를 보여주시며
간 기능, 전해질 검사, 신장 검사 등을
알 수 있는 결과였는데,
모두 이상이 없다고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항체 중 떨어지는 것이 있다고 하시면서
또 운이 좋게도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이 남아있다고 하시며 무료로
그에 맞는 예방주사도 놓아주셨습니다.
날을 잘 잡았나 봐요 :)
더 궁금하신 것 없냐고 여쭤보셔서
미리 준비해 갔던 질문들을
이것저것 하면서
설명도 듣고 그랬습니다.
등 쪽에 잡히는(지금도 잡히는)
피지 낭종도 이때 확실하게
수의사 선생님께 소견을 들었고,
커지거나 긁거나 아파하지만 않으면
그냥 둬도 되는 것이라고 알려주셔서
안심을 할 수 있었고요.
이때가 프로모션 기간 같은 것이라,
모든 검사가 10만 원에 되었어요.
저는 사실 검사 비용을 30만 원 정도는
예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저렴하게 나와서
더욱 좋았습니다.
돈을 아낀 느낌 때문에도 좋았지만,
사실, 돈을 아낀 것보다는
리토가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
정말 너무 기뻤고요!
이렇게 매일 산책해 주면서 관리해주고,
리토와 함께 지내면 되는 건가 보다 하면서
인정을 받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랬어요 :)
지금까지 리토의 첫 강아지 건강검진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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